<권노갑 돈 파문 확산>권노갑 일문일답 : "내 주머니는 정거장일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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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때 김근태·정동영 고문에게만 2천만원씩 지원했다던 권노갑 전 고문이 6일에는 다소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했다.

權전고문은 "현역의원 3명이 돈을 더 받았다는 보도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정치하면서 남에게 도움을 받기보다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줘왔다. 그 사람들을 어떻게 일일이 기억하겠느냐"며 "내 주머니는 정거장"이라고 했다. 서울 서빙고동 자택에서 있은 인터뷰에서다.

-4천만원의 출처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최고위원 경선에 나갈 생각으로 집사람이 운영하는 돈가스 식당에서 번 돈 2억원을 준비했다. 여기에 주변에서 친지 등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데다 다른 것을 플러스해서 갖고 있던 돈이 있었다. 결국 경선에 못 나가게 돼 그 돈 중 일부를 떼 두 사람에게 준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이인제 고문에게 더 많은 돈이 지원됐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李고문을 흠집내려고 하는 것이다. 당시 한화갑·김중권·이인제 고문은 잘 나가고 있어 특별히 지원할 이유가 없었다."

-金·鄭고문에게는 왜 돈을 줬나.

"다른 사람들은 전화만 했지만 두 사람은 직접 찾아와 도와달라고 했다. 金고문은 꼬마민주당 시절부터 재야라며 하도 징징대서 도와준 거다."

(이에 대해 金고문은 "경선기간 중 權전고문이 다른 사람을 통해 전달해 왔다"고 해명했다.)

-검찰에서 조사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당당히 응하겠다. 한보사건 때도 나 스스로 기자회견을 해 정태수씨로부터 1억5천만원을 받았다고 밝히지 않았나."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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