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인씨 6년만에 방송 복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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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70~80년대에 장미희·정윤희씨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영화배우 겸 탤런트 유지인(46·兪知仁)씨가 방송에 복귀했다.

兪씨는 지난 2일 첫 전파를 탄 SBS의 교양 프로그램 '생방송 잘 먹고 잘 사는 법'(매주 토 오전 11시 방영·연출 이윤민)에 나왔다.

兪씨는 MC 임성훈·아나운서 최영아씨가 진행하는 이 프로에 패널로 나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출연할 계획이다. 96년 KBS의 아침 드라마 '여울'에 출연한 지 6년 만이다.

兪씨는 86년 의사 조태봉씨와 결혼한 뒤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대전에서 평범한 주부로 지내왔다.

73년 동양방송(TBC)14기 탤런트로 출발한 그는 이듬해 박종호 감독의 '그대의 찬손'으로 은막에 데뷔했으며, '심봤다''26×365=0''그해 겨울은 따뜻했네'등 영화 40여편에 출연했다. 지적이고 깔끔한 이미지로 화장품 모델로도 장수를 누렸다.

그가 복귀작으로 택한 '잘 먹고 잘 사는 법'은 지난 1월 방영돼 세간에 화제가 된 다큐멘터리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기초로 만든 프로다. 兪씨는 여기서 주부 경력 16년차의 노련한 감각을 발휘해 시청자 대신 궁금한 점을 묻는 역할을 맡았다.

강선모 책임 프로듀서는 "정상급 스타였지만 생활인으로도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준 유씨가 소박하고 건강하게 잘 사는 법을 추구하는 이 프로의 성격에 잘 맞는다고 보아 오랜 설득 끝에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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