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방구상'은 新黨일까 : 李총재의 대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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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박근혜 의원의 탈당에 대한 본지 여론조사 결과(3월 2일자 1,5면)에서 두가지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탈당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크지만 대구·경북(TK)에서는 그렇지 않고▶3자 대결을 하면 오히려 더 유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李총재의 한 측근은 "李총재가 3자 대결에서 더 우세하게 나오는 것은 영남 지지기반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라며 "朴의원이 어떤 행보를 하든 李총재는 영남을 착실히 다지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朴의원의 탈당 직후 TK의원 대부분이 곧바로 지역으로 내려가 민심을 단속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한나라당에는 또 朴의원 비난 금지령이 내려져 있다. 섣부른 공격으로는 오히려 朴의원에 대한 동정여론만 불러온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李총재는 그러면서 朴의원에게 가세할 인사들을 '가지치기'하는 데도 신경쓸 방침이다.

박태준(朴泰俊·TJ)전 총리의 경우가 그렇다. TJ가 지난해 미국에서 신병을 치료할 때 사람을 보내 위로한 李총재는 그가 朴의원의 손을 잡지 않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한다.

추가 탈당설이 나도는 김덕룡(金德龍)의원과도 만나 "새로운 관계를 맺자"고 달랠 계획이다. 그러나 金의원이 받아들일지는 불투명하다.

한나라당은 朴의원의 제3신당이 출현할 경우엔 "정권교체의 훼방꾼"으로 몰아붙인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또 朴의원이 3金·민국당 세력과 손을 잡으면 "구시대 인물들과의 야합"이라고 낙인을 찍어 비난공세를 펼칠 방침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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