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일본의 사자성어 '樣樣樣樣'(욘사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배용준씨의 일본식 존칭인 '욘사마'가 올해 일본의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뽑혔다. 스미토모(住友)생명은 10일 올해 세태를 반영하는 사자성어를 공모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한자가 특이하다.

'樣樣樣樣'이다. 이것이 '욘사마'와 무슨 관계가 있는지를 알기 위해선 해석이 필요하다.

'樣'은 일본어로 '사마'로 발음된다. 이름 뒤에 붙는 극존칭이다. 일본 국민이 외국인의 이름에 '사마'를 붙인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일본인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런데 '樣'을 네 개 모아놓으면 '욘사마'로 발음된다. 이때의 욘은 숫자 4의 발음이다. 즉 '樣'이 네 개 있다는 뜻이다.

올해 일본 사회를 뒤흔든 '욘사마' 열풍을 시각적으로 살린 기발한 착상이 높이 평가받아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