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민주후보·박근혜 大選 3자대결땐 35.5 民主 24.8 朴 26.6%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근혜(朴槿惠)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이 큰 변수로 등장함에 따라 대선구도가 예측이 어려운 혼전 양상으로 빠져 들고 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팀이 2월 28일~3월 1일 이틀간 전국의 유권자 9백58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朴의원의 한나라당 탈당과 무소속 잔류에 대해 58.4%가 '잘한 일', 41.6%가 '잘못한 일'로 평가했다.

<관계기사 5면>

한나라당 이회창(會昌)총재, 민주당 후보, 제3신당의 朴의원이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총재의 우세는 여전하나 2위와 3위 후보의 지지율은 매우 근접할 것으로 조사됐다.

총재와 민주당 후보의 단순 2자 대결이 되면 총재(40.1%)가 민주당 후보(37.3%)를 2.8%포인트 앞지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한나라당 일부와 민국당·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이 가세한 제3신당이 출현해 총재·민주당 후보·제3신당의 朴의원이 3자 대결을 벌이면 朴의원이 2위를 기록하며 각각 35.5%, 24.8%, 26.6%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朴의원이 제3신당 후보로 출마하면 한나라당 지지층의 15.8%, 민주당 지지층의 25.1%, 무당파층의 32%가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朴의원 출마가 한나라당 지지층보다 민주당 지지층을 더 많이 잠식할 것임을 보여줬다.

지자체선거 이후 여당이 정계개편을 통해 일부 야당세력과 연합하고, 朴의원을 범여권 단일후보로 내세워 총재와 양자대결을 하게 될 경우 총재와 朴의원의 지지율은 각각 45.8%, 40.8%였다. 대신 朴의원이 민주당 유력후보인 이인제(仁濟)고문을 지지해 총재와 고문의 양자대결이 되면 각각 45.1%, 43.7%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 26.1%, 민주당 21.4%, 자민련 1.4%, 무당파층 50%로 지난해 12월 조사(44.7%)보다 무당파층이 늘어났다.

본사는 조사 시점이 朴의원의 탈당 직후란 점에서 충격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열흘 뒤 같은 내용의 조사를 해 여론의 추이를 보도할 예정이다.

안부근 전문위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