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信用 평가… 금융기관에 제공 CB사업 진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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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금융기관들과 신용평가회사들이 앞다퉈 개인 신용정보회사(CB)설립에 참여, '개인신용평가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개인의 신용상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개인은 신용도에 따라 대우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정보㈜는 28일 한빛은행·삼성카드 등 16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CB 출범을 발표했다.한신평정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는 이 사업에는 미국 굴지의 개인 신용정보회사인 트랜스유니언이 출자하면서 기술도 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연합회·국민은행·한국신용정보·여신금융전문협회 등도 CB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시중은행들로 컨소시엄을 구성, 자본금 2백억원 규모의 개인 신용정보 자회사를 올해 안에 설립할 예정이며, 한신평정보의 컨소시엄 참여 제의를 거절한 국민은행 역시 독자적인 CB 발족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CB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한신평정보 조길연 CB사업본부장은 "금융회사로부터 전용선으로만 데이터를 받고 정기적인 감사를 실시하는 등 보안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한복환 신용정보팀장은 "CB사업으로 인해 신용대출이 활성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개인의 신용정보를 정확히 축적하고 분석·평가하는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CB(Credit Bureau)=은행·카드사 등 금융기관에서 모은 개인의 신용관련 정보를 축적·가공해 개인의 종합적인 신용도를 평가하고 금융기관에 제공하는 회사. 신용불량 정보뿐 아니라 계좌 개설상황, 대출·상환실적, 카드결제 실적, 세금관련 정보 등이 모아진다. 금융회사들은 CB의 평가내용을 받아 금융 거래조건을 정하게 된다.

정선구·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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