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性 대통령 나올 때 됐다" - 박근혜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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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박근혜 의원은 여러 표정을 보여줬다. 탈당 대목에선 울먹였고, 이회창 총재를 비판할 땐 굳은 표정을 지었다. 여성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는 말을 할 땐 환하게 미소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선에 출마하느냐.

"지금으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어떤 사람은 차차기에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는데 그것은 내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나에겐 차기 또는 차차기, 어느 자리에 간다 안 간다가 첫째가 아니다."

-과거 5공 세력 등 보수층과도 함께 하느냐.

"사람을 구별할 필요는 없다."

-李총재측이 붙잡으려 할 것 같은데.

"이제 다 끝난 것이 아닌가. 사실 그간 李총재를 많이 도왔다. 나만큼 유세하러 다닌 사람도 없다. 정당개혁의 핵심은 1인지배체제인데 이를 거부한 것 아닌가."

-현재의 대선주자 중 같이 할 만한 사람이 있나.

"그런 얘기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야권분열을 촉발시켰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내 입장이 이래선 당에 더 이상 남아있을 수 없었다."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고 보나.

"그렇다. 여성이 (대통령을)하면 장점은 있어도 단점은 하나도 없다고 본다."

-李총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도 정당·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李총재 주변에서 안 좋은 소리를 한다고 했는데.

"李총재에게 '주변이 왜 그러느냐'고 했더니 '얘기해도 말을 안 듣는다'고 그러더라. 나는 권력의 속성을 잘 알고 있다. 정치보복은 대통령이 아니라 측근과 주변에서 하는 것이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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