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규 감독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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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전명규 감독은 '공부하는 지도자'다. 스타들의 집합소인 서울체고-한체대를 거쳤고 2000년 8월에는 단국대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의 스케이트 반력 변화에 따른 운동역학적 분석'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감독은 겨울의 도시 철원에서 태어났다. 교사였던 아버지 전임설씨가 춘천으로 전근, 춘천중에서 빙상선수 생활을 한 전감독은 3학년 때 이미 지금의 키(1m85㎝)로 성장, 유망주로 각광받았고 마침내 서울 입성에 성공했다.

전명규 감독은 1985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잠시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곧 은퇴했고 쇼트트랙과 운명의 만남을 했다. 87년 쇼트트랙이 캐나다 캘거리 올림픽(88년) 때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자 빙상연맹은 외국어를 할 줄 아는 젊은 코치를 찾았고, 한체대의 책벌레였던 전감독은 마침내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런 때문일까. 훈련을 게을리하는 선수에게는 호랑이 감독이지만 노력하는 제자에게는 자상한 선생님이다.

태릉선수촌 책벌레인 이승재가 지난해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었던 것도 책과 친한 감독 덕이었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자상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지도자. 그리고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승부사. 이것이 그를 겪어본 빙상인들의 평가다. 전감독은 수영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대표선수 출신인 하수경씨 사이에 다섯살 난 딸 세림이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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