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비 지출 너무 적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서구 문명의 가치인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시스템의 보편성과 우월함을 확신하는 면에서 니알 퍼거슨(38·사진) 교수의 시각은 새뮤얼 헌팅턴,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 서구의 주류 지식인들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냉전 종식 후 세계의 유일 강대국인 미국의 역할 극대화를 주창하는 퍼거슨의 입장은 신제국주의로 분류될 수 있다. 본인도 그 용어를 구사한다. 퍼거슨이 겨냥하는 건 폴 케네디 쪽. 즉 케네디는 경제력·군사력 사이의 장기적 패턴과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결국 미국의 소극적 안보론을 자신의 저술 『강대국의 흥망』에서 주창했다. 케네디의 경우 군사적 부담으로 인한 경제력 약화 초래를 경고한 것이다.

지배적인 강국들은 모두 도전자들을 막아내는 비용 때문에 경제적인 활력을 잃어버렸다며 미국도 제국주의적인 지나친 확장으로 인해 고통을 받을 것이라는 논지였다.

이에 대해 퍼거슨은 20세기 초까지의 슈퍼파워 대영제국이 패권을 상실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현재 미국의 힘의 취약점은 오히려 '너무 작은 군사비 지출'이라는 정반대의 견해를 들고 나온다.

43면에 '퍼거슨'기사 계속됩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