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위탁증거금률 속속 인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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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증권사들이 주식 위탁증거금률을 잇따라 내리고 있다.

위탁증거금이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살 때 미리 내는 일종의 계약금으로, 증거금률이 낮으면 그 만큼 적은 돈으로 많은 주문을 낼 수 있다.

현대증권과 대신증권은 최근 현금 30%·주식대용(보유주식을 증거금으로 내는 것) 20% 등 50%였던 위탁증거금을 현금 20%·대용 20% 등 40%로 낮췄다. 즉 증거금의 두배까지 가능했던 주문금액을 2.5배로 늘려준 것이다. 모두 현금으로 낼 경우 역시 거래대금의 40%만 내면 된다.

또 LG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증거금률은 40%로 유지하면서도, 현금 20%·대용 20%였던 것을 현금 10%·대용 30%로 현금 비중을 크게 낮췄다. 이렇게 되면 현금 대용으로 낼 다른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현금 증거금만을 기준으로할 때 10배까지 주문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삼성을 비롯한 국내 5대 증권사 모두 위탁증거금률이 40%(거래소 기준)로 낮아졌다.

이처럼 증권회사들이 위탁증거금을 내리는 것은 앞으로 증시가 활황을 보여 투자자들이 결제를 하지 않아 주식을 반대매매하더라도 돈을 떼일 위험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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