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이젠 큰 일 안 벌일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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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남북관계에서)앞으로 1년 남은 임기 동안 특별히 큰 일을 하려 하지 않겠다"며 "북한과 이미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을 실천하고, 경제협력을 해서 개성공단을 만들고, 철도를 연결하는 일과 금강산 육로관광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金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해 지난해까지 보였던 강한 집착을 푸는 대신 벌여놓은 여러가지 사업의 마무리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제2건국위 기초추진위원장 등을 초청한 오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金대통령은 지난 20일 있었던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에 대한 불신을 이해한다. 그러나 불신과 대화는 별개다. 레이건도 소련을 악마의 제국이라 했으나 대화로 풀었고, 닉슨도 마오쩌둥(毛澤東)을 한국전쟁의 범죄자라고 했지만 자기가 중국을 찾아가지 않았느냐'고 말했다"며 "부시 대통령은 그 얘기를 흥미있게 듣고 '악마의 제국 얘기를 기자회견 때 인용하겠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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