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들의 황금 만능주의적 사고가 성인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21일 중·고생 1천7백명과 성인 1천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사회의 도덕성 조사'를 통해 이같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학생 2명 중 1명(52%)은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되는 세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성인은 39%만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부모 재산으로 일 안하고 잘 사는 사람이 부럽다'는 의식을 갖고 있는 성인은 30%에 불과했지만 학생들은 47%나 됐다.
길에 떨어진 돈은 주인을 찾아주지 않고 그냥 갖는다는 학생(70%)과 이익이 생긴다면 거짓말을 하겠다는 학생(16%)도 각각 성인의 두배로 나타났다. 버스를 탈 때 보는 사람이 없으면 요금을 안낸다는 학생도 전체의 6%(성인 5%)였다.
학생들은 성문제에 훨씬 개방적이었다. 학생 4명 중 1명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음란 비디오 테이프 보는 것이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어른은 20%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의 두배 수준인 7%의 학생은 돈이 필요하거나 욕구 충족을 위해 청소년 성매매(원조교제)도 가능하다고 응답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