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 부시 도라산驛 연설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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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 길(경의선)은 분단된 이 땅의 남과 북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줄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한국인 모두를 위해 북한은 이 길을 완성해야 할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여행하면서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아시아 3위의 경제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평화로운 발전의 기적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야간에 찍은 위성 사진을 보면 대한민국은 밝은 불빛으로 눈이 부신 반면 북한 쪽은 칠흑 같은 어둠에 싸여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를 환히 밝힐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 내가 바라보는 한반도는 철책선과 공포로 분단돼 있지 않고 하나로 통일된 한반도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위험한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결코 허용할 수 없다. 어떤 국가도 주민들에게 감옥이 돼선 안된다. 미국은 북한 정권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북 인도주의 식량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미완인 채 남아 있는 이 도로처럼 우리의 제의에 대해 아직 북한에서 답변은 없다.

우리의 군사력과 동맹 관계는 매우 굳건하며 이런 힘이 한반도 평화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미국은 공동의 관심사를 갖고 있다. 휴전성 양쪽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받으며 폭력과 기아, 전쟁의 위협이 없는 곳에서 살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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