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기념곡 '상록수'선택 가수 양희은씨 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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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1970~80년대 독재권력에 맞서 시위를 벌이던 대학생들 사이에서 애창됐던 가수 양희은씨의 '상록수'가 3·1절 기념식장에 울려퍼진다.

행정자치부는 20일 올해 3·1절 기념곡으로 상록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경일 기념식장에서 대중가요가 불려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희은씨가 직접 부른다.

행자부는 상록수를 기념곡으로 선정한 데 대해 대한민국 수립에 공이 큰 원로들이 반발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 노래가 시위대의 데모가로 사용됐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이런 점을 감안, 일부 독립 유공자·단체를 직접 찾아가 곡의 가사와 의미 등을 사전에 일일이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당초 문화관광부는 "국악을 기념곡으로 선정하는 것이 좋겠다"며 장사익씨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씨의 국악가요는 소시민의 행복과 고충을 잘 담아냈으나 국경일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해 상록수가 최종 낙점됐다.

한편 행자부는 올해 광복절이나 내년 3·1절에는 '난타' 공연팀을 부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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