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홈런 악몽 다 잊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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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더 이상 홈런을 맞지 않겠다."

미국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23)이 19일(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의 스프링캠프에서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각오를 피력했다.

지난해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4,5차전 9회말 2아웃에서 각각 티노 마르티네스와 스콧 브로셔스에게 통한의 동점 홈런을 맞은 것을 의식한 듯 김병현은 이처럼 단호하게 말했다.

김병현은 이어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팬들로부터 받은 격려 덕분에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밥 브렌리 감독도 "야구라는 운동은 때론 잔인하다"며 지난해 맞은 홈런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또 "올해 김병현이 지난해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 못한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역할은 충분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현의 선발 투입 여부에 대해 브렌리 감독은 "김병현이 선발로 뛰고 싶어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그러나 팀 사정상 그가 마무리를 맡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병현은 동료 마무리 투수인 매트 맨타이가 최근 부상으로 중도하차하고 복귀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올 시즌에도 마무리를 맡아야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하지만 브렌리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길 경우에는 김병현이 선발로 뛸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한편 김병현은 시즌을 앞두고 미국의 각 언론사가 발표하는 마무리 순위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메이저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임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 마무리 순위에서 ESPN은 6위, 베이스볼 위클리는 7위, CNN은 8위, CBS는 15위로 김병현을 평가하고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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