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 정원 넘어도 모두 수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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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경기도교육청이 원거리 배정 학생을 구제하기 위해 18일 발표한 '선 등록-후 근거리 추첨 전학' 방안에 대해 학부모들은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를 공식 문서화할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근거리 전학 추첨 어떻게 하나=도교육청은 고교평준화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일단 재배정된 학교에 등록한 후 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을 통해 근거리 배정을 다시 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35명으로 돼 있는 학급당 정원을 다소 넘어서더라도 전학 희망학생을 모두 수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원거리 배정을 받은 학부모들의 불만은 상당수 해소될 것 같으나 이른바 '기피학교'에 배정된 학부모들의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의 이같은 근거리 재배정은 첫 배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만큼 올해에 한해 시행된다.

하지만 이번이 선례가 돼 앞으로 고교배정에서 불만을 품은 학부모들의 요구가 계속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공사 지연으로 입학 후 2~3개월 더부살이 수업이 불가피한 부천 덕산고 배정 학생들의 경우 전학 희망자 모두 추첨을 통해 학교를 재배정한다.

◇학부모 입장=농성 중인 학부모 대부분은 도교육청의 이런 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말로만 할 경우 이를 번복할 우려가 있으므로 문서로 남겨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학부모 대표 김용주(金周·46·성남시 상대원동)씨는 "도교육청의 공식 확인 없이 덜렁 등록부터 할 경우 이를 번복하기 힘들다"며 "학부모들에게 확신을 줄 수 있도록 문서화해 공증절차 등을 거칠 것"을 요구했다.

◇예비소집 표정=18일 오전 10시부터 배정고교에서 일제히 실시된 예비소집에서는 도심지에 위치한 학교나 이른바 명문학교는 불참자가 거의 없었으나 특수지 학교 등 '기피학교'를 중심으로 무더기 불참 사태가 빚어지는 등 대조를 이뤘다.

수원·성남·고양·안양권 등 4개 지역 기피학교에서만 이날 7백여명의 학생이 예비소집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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