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주변 소음 더 커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최근 대구·광주·김해·제주 등 주요 공항의 인근지역에서 항공기 소음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지난해 이들 공항 주변에서 항공기 소음도를 조사·분석해 18일 발표했다. 2000년에 비해 최고 9.6웨클(WECPNL)까지 증가한 곳도 있었다.

<표 참조>

광주공항의 경우 송대동 측정지점의 소음도가 87.6웨클에서 92.4웨클로 증가한 것을 비롯해 6개 측정지점 모두 소음 한도(80웨클)를 넘어섰다.

특히 치평동 측정지점의 경우 74.5웨클에서 84.1웨클로 10웨클 가까이 증가했다.

대구공항은 신평동 측정지점에서 93.2웨클의 최대 소음도를 기록하는 등 6개 지점 중 5개 지점이 80웨클을 넘었다.

김해공항의 경우 딴치지점에서 84.9웨클을 나타냈다. 하지만 6개 측정지점 가운데 3개 지점은 2000년보다 소음도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공항은 용암3동에서 최고 82.3웨클로 측정됐으며 도두1동 지점에서는 81.5웨클로 2000년보다 0.1웨클 감소했다.

주요 공항 가운데 유일하게 소음도가 줄어든 곳은 국제선 항공편이 인천공항으로 옮긴 김포공항이었다. 항공기 운항 감소로 12개 측정지점에서 전년도 소음도보다 3.4~4.8웨클이 감소했다.

현행 항공법상 80웨클을 넘으면 소음피해 예상지역, 90웨클을 넘으면 소음피해 지역에 각각 해당한다. 이 경우 정부 관련부처에서 이주·방음대책 등을 수립·추진해야 한다.

환경부 관계자는 "민간 항공기와 군용기가 함께 사용하는 대구·광주공항의 경우 군용기로 인한 소음이 특히 심각하다"며 "기초 초과지점에 대해서는 소음피해지역 지정 등 대책을 세우도록 국방부·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웨클=항공기가 이착륙 할 때 발생하는 소음도에 운항 횟수·시간대 등에 가산점을 주어 종합평가하는 소음도 단위다. 소리의 세기만을 나타내는 단위인 데시벨(㏈)과 다르다.

예를 들어 같은 크기의 소리를 내더라도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의 비행기 운행은 한낮(오전7시~오후7시)에 비해 10배의 소음 피해를 끼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강찬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