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 20일 경의선 도라산驛 방문 부시,北에 대화 촉구 연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청와대는 1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오는 20일 한반도 분단과 화해의 상징적 장소인 경의선 도라산(都羅山)역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부시 대통령이 도라산역을 방문해 북측에 성의있는 대화자세를 촉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관계기사 4,5면>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대통령의 도라산역 방문이 한반도 평화에 대한 두 정상의 의지를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도라산역에서 있을 10여분간의 연설에서 경의선 복원의 필요성과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외교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도라산역 방문은 남북간 경의선 연결을 지지·협력하고, 북한측에 대화의지를 표명하며,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 지지를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비무장지대(DMZ)를 통과해야 하는 경의선 복원은 주한미군의 협력 없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경의선 복원 지지 표명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방한해 20일 오전 金대통령과 80분 가량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하며, 이날 오후 도라산역 방문 행사 뒤에는 金대통령이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고 별도로 90분간 만찬회담을 하게 된다. 만찬회담엔 미국측에서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라이스 안보보좌관 등이, 한국측에선 金대통령과 최성홍(崔成泓)외교통상부 장관·임동원(東源)통일외교안보 특보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라산역=경의선 연결사업의 남측 구간 중 최북단 역.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의 민통선 이북지역에 있다. 도라산역에서 서울까지는 56㎞, 평양까지는 2백5㎞. 2000년 9월에 시작한 경의선 연결공사가 이달 초 마무리돼 열차운행이 가능하다.

역 근처엔 북한의 개성지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도라산 전망대, 군내면 점원리의 제3의 땅굴, 군사분계선상의 판문점 등이 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