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해부 이회창 대세론> 대선 승리까진 많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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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회창 총재의 대세론이 확산돼 대선 승리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까지는 10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고, 변수도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선 "李총재 대세론의 가장 큰 적(敵)은 李총재 자신"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들은 "현 정권의 거듭된 실정(失政)으로 집권 가능성은 커졌지만 李총재가 주요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고 국가경영의 비전을 분명히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한다.

한 재선 의원은 "한·미 관계에 이상이 생기고, 북·미 관계가 나빠져 국민이 불안해 하는데도 李총재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 게 그 예"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선 주자들이 참가하는 토론에 '경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불참하는 것도 '부자(富者) 몸조심'으로 비친다"며 "굳히기 작전만으로는 신선도가 떨어지고 지지율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李총재 지지도가 한나라당 지지도보다 낮게 나타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문수(金文洙)사무부총장은 "대세론을 믿고 당이 안일하게 나가거나 자만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李총재에 대한 20~30대의 젊은층 지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도 문제다. 본지 신년 여론조사 결과(1월 1일자) 李총재에 대한 20대 지지율은 8.0%, 30대 지지율은 11.1%로 평균 지지율 13.6%보다 낮다. 김무성 총재비서실장은 "1997년 20~30대의 대선 투표율을 바탕으로 올해 대선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큰 이들 연령층의 유권자 수를 헤아린 결과 50대 이상보다 4백50만명 가량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며 "젊은층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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