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남·고양·안양 수도권 4곳 高校배정 백지화 대혼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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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8일 발표된 경기도 수원·성남·고양·안양권(안양·과천·의왕·군포)·부천 등 수도권 5개 고교평준화 지역의 2002학년도 신입생에 대한 학교 배정이 부천을 제외한 4개지역에서 전면 취소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들 평준화 지역 학교 배정을 컴퓨터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중대한 오류가 생겨 배정 내용을 백지화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수정해 오는 14일 재배정하겠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 79곳의 고교는 9일로 예정했던 신입생 예비소집을 모두 취소했으며 학부모들이 도교육청에 몰려가 거세게 항의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관계기사 14면>
이같은 사태로 배정 지연에 따른 학사일정의 차질 우려와 함께 재배정되더라고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등 혼란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은 ▶1단계:선지망 후추첨▶2단계:근거리 구역 배정 등 두 단계로 진행되는 배정 과정에서 2단계에 해당하는 근거리 구역 배정 때 컴퓨터 프로그램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오류로 학교 배정이 잘못된 학생수는 전체 대상 4만6천3백여명 가운데 38%인 1만7천여명으로 추산된다.
수도권 평준화지역 중 부천은 1단계인 선지망 후추첨으로만 배정, 이번 혼란에서 제외돼 재배정을 하지 않는다.
한편 조성윤(趙成胤)도교육감은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고 "프로그램 오류를 사전에 점검하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혼란과 불편을 주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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