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신무기 … 삼성·구글·SKT ‘삼각동맹’ 출정가

‘애플(아이폰) 대항 삼각동맹(삼성·구글·SK텔레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가 8일 국내 출시행사를 통해 선보인다.

특히 이 행사는 삼성전자와 구글·SK텔레콤의 삼각동맹이 공식 선언되는 자리다. 이들 3사의 협력은 애플이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휘젓는 데 대한 혈맹체제다. 그래서 삼성전자에서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 구글에서 앤디 루빈 부사장, SK텔레콤에서 하성민 이동전화사업부문(MNO)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참석한다.

루빈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창시자다. 그가 특정 업체의 제품 출시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이 국내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 행사에서 해외 업체 고위 경영층이 참석하는 2008년 말 옴니아1 출시행사에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업계에선 구글이 갤럭시S를 안드로이드OS의 우수성을 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대표적인 스마트폰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그는 4월 말 애플 소프트웨어를 북한의 폐쇄성에 빗대며 “언제나 개방성이 성공한다”며 안드로이드OS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하 사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그는 SK텔레콤이 올 들어 잇따라 서비스한 각종 스마트폰 출시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부사장급인 배준동 마케팅부문장이 대신 참석했다. 익명을 원한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S에 거는 기대가 크다. KT가 주력 모델로 삼는 아이폰의 기세를 꺾을 제품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스마트폰은 대부분 안드로이드OS를 탑재했다. 4월 말부터 이달 말까지 선보이는 10개 모델 중 8종이 안드로이드폰이다. ‘아이폰=KT’에 대항해 ‘안드로이드=SK텔레콤’이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이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인 200만 대 중 50%를 갤럭시S로 채울 계획까지 있다. 사내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에 따라 직원들에게 스마트폰 선택권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서도 직원 4500여 명 중 3500여 명이 갤럭시S를 선택했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