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와'惡의 축 3國'대립 과거 냉전과 양상 비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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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악의 축'으로 규정한 대량살상무기 개발 국가들과의 대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50년간 지속된 냉전과 같은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마이클 켈리는 지난 6일자에 게재한 '부시의 전쟁'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부시의 연설은 미국이 커다란 목적을 가지고,상당히 오랜 기간 전쟁을 치르겠다는 의도를 나타낸 것"이라며 "이 전쟁은 규모는 다르지만 냉전과 비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켈리는 "두 전쟁의 중요한 공통점은 상대가 특정 국가가 아닌 복수의 정권들(regimes)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공산주의 체제를 상대로 한 냉전은 그런 정권들의 특정 행동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반대한 것"이었다며 "이것이 바로 부시의 연설에 담긴 뜻"이라고 말했다.
부시의 국정연설은 '9·11 테러 이후 더 이상 미국에 적대적인 불량 정권들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결론을 드러내고 있다고 켈리는 분석했다.
켈리는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정책은 완전히 새로운 바탕 위에서 만들어졌다"며 "부시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이 전쟁이 나의 임기 안에 끝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이 전쟁을 치러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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