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李亨澤)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지난해 신승남(愼承男) 당시 검찰총장과의 골프 모임 이전에도 서울 강남의 메리어트 호텔 중식당 등에서 만났던 사실이 7일 확인됐다.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검팀은 이날 재소환한 이형택씨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 李씨가 제3자를 통하지 않고 愼전총장에게 직접 이용호(李容湖)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 중단 압력을 가했을 것이란 심증을 굳히고 愼전총장을 설 연휴 뒤 소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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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그동안 "李씨와는 한두 차례 인사를 나눈 적이 있어 안면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눌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 愼전총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車특검은 이와 관련,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愼전총장 조사는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야 하며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소환할 경우 내가 직접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愼전총장을 소환, 이형택씨와 골프장 등에서 만난 경위와 동생 승환씨가 이용호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된 경로, 이용호 게이트 수사에 대한 이형택씨의 영향력 행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형택씨와 愼전총장의 골프 모임을 주선한 이범관 신임 서울지검장의 조사와 관련, "고교 동창인 이형택씨 등으로부터 검찰 수사에 관한 청탁을 받았다는 정황이 발견되면 소환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8일로 1차 수사기간 60일이 종료됨에 따라 수사기간을 30일간 연장해 2차 수사에 들어간다.
장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