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예보 두 주역 탁구 홍보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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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사라예보의 기적'을 일궜던 이에리사(48·(左))·정현숙(鄭賢淑·50·(右))씨가 5일 대한탁구협회(회장 이광남) 이사로 선임됐다. 탁구협회는 두 사람을 홍보위원으로 적극 활용, 탁구의 인기를 되살릴 계획이다.
두 사람은 1973년 유고 사라예보에서 열린 제32회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에서 예상을 깨고 세계 최강인 중국·일본을 차례로 꺾어 구기 종목 사상 첫 우승을 조국에 선사했다.
이들의 귀국 행사에는 30만명의 환영 인파가 모였다. 이후 '사라예보의 기적'은 극적인 승리를 뜻하게 됐다.
두 사람은 70년대 말 은퇴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다. 李씨가 탁구의 '제도권'에서 활동했다면, 鄭씨는 '재야'에 머물며 탁구 발전에 이바지했다. 李씨는 97년 명지대 대학원 체육학과에서 탁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2000년부터 용인대 사회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鄭씨는 90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정현숙 탁구교실'을 열어 생활체육으로서의 탁구 보급에 앞장섰다.
85년부터 방송인으로 활동하며 재치있는 말솜씨와 편안한 진행으로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탁구협회는 현정화·유남규·안재형씨 등 80년대에 한국 탁구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스타 플레이어들도 홍보위원으로 선정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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