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씨에 '또다른 고위층'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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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5일 이형택(亨澤)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부탁으로 보물 발굴 사업에 국가정보원을 개입시킨 이기호(起浩)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또 다른 고위층의 개입 여부를 조사했다.
특검팀은 전날 소환한 보물 발굴 사업 관련자에게서 "대통령 주변 사람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발굴 업자에게서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 전수석에게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특검팀 관계자는 "전수석은 이 부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했다"면서 "업자가 사업적 이득을 위해 거짓으로 그 인사를 거명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수석은 1999년 12월 국정원 보물 탐사 보고서가 긍정적으로 나왔음에도 지난달 "엄익준(사망)전 국정원 2차장이 이형택씨에게 매장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알려줬다"고 말한 것에 대해 "국정원의 보고서를 받은 적은 없고 嚴차장에게서 그런 설명을 전화로 들은 것이 전부"라고 진술했다. 전수석은 이날 밤 귀가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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