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의 정책변화 빨리 깨달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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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승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5일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경질된 지 하루 만에 이임식을 열고 기자실에 들른 그는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장관 교체 과정에 대해선 "묻지말라"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오늘 춘천(지역구)에서 전화가 많이 왔다. 강원도에선 기분이 좀 나빴을 것"이라고 말했다.'스스로 사퇴의사를 전해왔다'는 청와대 발표와 달리 뼈가 들어 있는 말이다.
-미국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에 회의감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미국 정부도 대안이 포용정책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북·미간 긴장을 완화할 방안은.
"미국은 정부가 바뀌면 정책도 많이 바뀐다. 북한이 변화된 상황을 빨리 인식하고 대화에 임하면 한반도의 긴장은 해소될 것이다. 북한이 클린턴 행정부 때 수준보다 (자세를)낮춰서 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빨리 (대화)해야 한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수출이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는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은 다 아는 사실이다. 다만 9·11 테러 이전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었다. 테러전이 일어난 뒤에는 다르다. 개인 등에게 WMD가 넘어가면 수십만명이 죽을 수도 있어 그것을 막는 것이 미국의 기본전략이 됐다. 그런 차원에서 주의를 준 것이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은 없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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