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본토 공격가능 1만㎞ 미사일 北·이란 공동 개발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워싱턴=김진 특파원·외신종합]북한과 이란은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1만㎞의 장거리 미사일을 공동 개발 중이라고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주장했다.
페레스 장관은 4일자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이란에 사정거리 1천2백㎞의 중거리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교 소식통들은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페레스 장관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은 정보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파월 장관은 지난 3일 CBS 방송과 회견에서 "북한이 첨단 미사일 수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던 당일에도 미사일 수출을 계속했으며,수출할 수 있는 미사일 시스템의 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파월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북한을 이란·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이라고 표현한 부시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미국은 전쟁을 추구하지는 않으며 외교적 방법과 정치적 해결을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의 데니스 블레어 사령관도 4일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수출이 테러를 지원할 수 있다며 지역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수석 자문관은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에 대한 사찰을 허용해도 미국이 이라크와 전쟁을 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계안보회의에 참석 중인 리처드 펄 자문관은 4일 독일어판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관련해 더 이상 위험이 없다고 미국을 확신시킬 수 있는 것은 정권교체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의 전쟁을 향한 "매우 분명한 길"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