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인천공항 도착 유승준씨 입국 거절 당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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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법무부가 병무청의 요청에 따라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가운데 가수 유승준(26·사진)씨가 2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을 시도하다 거절당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유씨는 '스티브 승'이란 이름으로 지난달 31일 오후 10시15분(미국시간) 로스앤젤레스발 인천행 KE012편에 탑승, 2일 오전 4시45분 도착했다. 그러나 법무부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유씨의 입국을 일단 거부해 이날 새벽 현재 유씨는 입국하지 못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병무청의 요청에 따라 1일 오후 유씨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며 "이에 따라 일단 입국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씨측은 "유씨의 입국은 실정법상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국내에 들어와 병역기피 의혹 등에 대해 해명하고 비판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유씨는 2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 58층 르네상스룸에서 미국국적 취득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한편 병무청은 지난달 29일 법무부 출입국관리국 입국심사과에 '병역의무 대상자인 유씨가 공연 목적으로 출국해 미국시민권을 취득한 것은 병역법을 악용한 고의적인 병역의무 회피'라며 입국을 금지해 달라는 협조요청서를 보냈다.
출입국관리법은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을 경우 입국을 금지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한편 병무청은 국외이주제도를 악용해 병역을 회피하는 일부 해외파 연예인 등에 대해 병역의무를 강화키로 했다.
김민석·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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