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 정당별 정책과 이념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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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정동영·김민석 의원이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보다 보수적?
재야·노동계 출신의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안기부 출신인 정형근 의원과 이념성향이 같다?
중앙일보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대선 예비주자·국회의원 이념 설문조사에서 일부 대선 예비주자들이나 의원들이 의외의 이념좌표에 위치해 눈에 띄었다. 학생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경우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민석 의원이나 1980년대 중심인물인 한나라당 원희룡(5.7)의원 등은 '박정희 대통령의 유업 계승'을 내건 박근혜 부총재보다 오히려 오른쪽(보수)에 섰다. 개혁을 표방해온 정동영(5.0)고문도 朴부총재보다 보수적으로 나타났다. 반면 6공 정무수석을 지낸 민주당 김중권(4.0)고문은 진보쪽으로 분류됐다.
한나라당 김문수(5.3)의원과 정형근(5.3)의원이 온건보수적 의원군(群)에 포함된 것을 두고도 金의원은 조금 더 왼쪽(진보)으로,정형근 의원은 오른쪽(보수)으로 가야 하지 않느냐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한쪽에 치우쳤다는 평가를 받아온 일부 의원들이 선거 등을 고려해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보려는 '기획답변'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재야·운동권 출신은 진보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했고, 일부 보수인사는 '수구'란 지적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설명이다.
자신의 이념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의원들은 아예 응답을 거부했다.민주당 이해찬 의원은 "조사 결과를 왜곡할까봐"란 이유를 댔다.이재오·심재권 의원 등 재야출신 일부는 "원래 설문은 안한다"고 했다.
김홍일·배기선·황우여 의원은 '해외체류중'이었고,최재승·이원성 의원은 '와병중'이었다.대선주자 중에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개인 의견이 당론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다"며 응하지 않았고,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월드컵 준비로 바쁘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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