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 정당별 정책과 이념 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2월 임시국회 첫날인 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난 의원들 사이에 중앙일보가 보도 중인 '의원 노선 대해부'기사가 화젯거리였다.
대부분 의원들은 "재미있다""의미있다""참신하다""진보-보수란 새로운 평가 잣대를 도입했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한화갑 고문과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는 "국민에게 새로운 판단근거를 줬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이인제 고문은 "정치 보도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부총재는 "공천 때 인물뿐만 아니라 당선 가능성까지 보는 한국적 정치현실 때문에 당의 이념 폭이 넓게 나왔을 것"이라며 "장차 (이념이)같은 사람끼리 모이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송훈석 수석부총무는 "앞으로 당의 통제를 받지 않고 투표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에선 "민주당의 개혁성향과 한나라당의 현상유지 성향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념에 따라) 정계개편 하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희비 엇갈린 의원 반응=가장 '진보적인 의원(1.3)'중 한 명인 김홍신 의원은 "그간 평가가 맞았다"며 흡족해했다. 반면 가장 보수(8.0)로 나온 이상득 사무총장은 "아마 기업을 옹호한 게 원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5선 이상 의원 중 가장 진보(3.7)로 나온 박관용(6선·이상 한나라당)의원은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일부 의원은 불평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보수적(6.3)으로 나타난 박주선 의원은 "나는 미래지향형 합리적 개혁주의자"라고 말했다. 보수 깃발을 높이 든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나는 조사결과(7.7)보다 훨씬 더 보수"라고 주장했다.
◇대선주자들의 수긍과 항의=진보적(1.5)으로 나타난 민주당 노무현 고문측은 "진보-보수개념이 적절치 않다"면서 "굳이 숫자로 표시하면 4에서 6"이라고 말했다. 유종근 전북지사는 "나는 중도개혁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중도진보(4.7)로 나온 박근혜 부총재는 "나는 중도보수"라면서도 기획의도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했다. 민주당 김중권 고문측도 "수긍이 간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