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이기호씨 주초 소환 <청와대 前수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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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용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1일 국가정보원이 1999년 12월 이형택(李亨澤·60·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씨의 부탁을 받은 이기호(李起浩)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요청으로 진도 보물 탐사작업을 한 뒤 보물 매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결론을 내렸음을 밝혀냈다.
이는 지난달 26일 "당시 국정원 엄익준(嚴翼駿·작고)2차장에게서 탐사 결과 보물은 사실이 아닌 것 같아 이형택씨에게 연락을 해줬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 李전수석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관계기사 3면>
특검팀은 이에 따라 李전수석을 내주 초 소환해 사실과 다른 해명을 한 배경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에 따르면 국정원 목포출장소는 당시 목포해양경찰서의 지원으로 탐사작업을 한 뒤 국정원 경제1과장에게 '발굴업자들의 (보물 매장)주장이 상당부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서를 제출, 嚴전차장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이형택씨는 특검팀에 의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이날 밤 발부됨으로써 서울 성동구치소에 수감됐다.
李씨는 1999년 이기호 전 수석과 嚴전차장에게 보물 발굴 사업 지원을 요청하는 등의 대가로 2000년 11월 발굴 수익의 15%를 받기로 한 혐의(특가법상 알선수재), 그리고 2000년 8월 이용호씨에게 자신의 강원도 철원 땅을 시가보다 두배 이상 비싼 값에 팔기로 한 뒤 위성복(魏聖復)조흥은행장에게 이용호씨의 조흥캐피탈 인수를 도와달라고 청탁한 혐의(특경가법상 알선수재)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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