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생활로 학교 적응훈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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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신학기를 맞아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이래저래 걱정이 많다. 첫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경우 이것저것 챙기다 정작 입학 전에 반드시 지도해야 할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길러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입학과 동시에 개인적이고 자유롭게 지내던 아이들이 통제된 학교 생활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용변 보고 등교하기, 공부 시간과 쉬는 시간 구분하기 등을 가르쳐야 한다.
또한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도록 어린아이처럼 말하지 않고 크고 똑똑한 목소리로 대답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담임선생님께 개인적인 용무를 설명해 허락을 받을 수 있는 방법도 지도해야 한다.
자녀가 하는 일이 미숙하고 옆에서 보기에 딱하더라도 자기 일은 스스로 처리하도록 맡겨 두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표 챙기기, 준비물 갖추기 등을 혼자 힘으로 하도록 놔두는 것이 좋다.
남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도 일러줘야 한다. 학교는 공동생활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최고'가 돼 인정받는 것에 관심이 많을 뿐 집단 속에서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간과하고 있다.
어떤 부모들은 '교실에서는 맨 앞에 앉아라' '손은 제일 높게 들어라'등 너무 경쟁적인 것만을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되면 아이들이 남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생활습관이 되면 다른 아이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해 '왕따'가 될 수도 있다.
유사시에 대비해 자녀들에게 자신의 인적사항과 부모 연락처 등도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 아이의 신상에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에게 신속하게 연락할 수 있도록 아이가 부모의 휴대전화 번호 등은 알고 있어야 한다.
다른 아이보다 좀더 앞서가게 하려고 또는 혹시 뒤처지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아이들에게 벅찰 정도로 공부를 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지나친 학습은 부담만 주고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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