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완쵸페 "명감독+조직력, 한국은 강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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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4강전에서 한국과 만날 코스타리카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파울로 세자르 완초페는 이번 북중미 골드컵 출전선수 중 가장 유명한 스타다.

29일 오후 6시(현지시간) 숙소인 앰버시 수이트호텔 로비에서 완초페를 만났다. 1m91㎝의 장신인 완초페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얼굴은 유순해 보였다.

- 세계적인 스타를 만나 영광이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하지만 아직 스스로 스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속팀(맨체스터시티)도 잉글랜드에서 1부리그(다른 나라의 2부리그에 해당)에 있는데.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올라가고 계속 주전으로 뛴다면 그때 스타라고 할 수 있다."

- 미국엔 언제 왔나.

"지난 화요일(한국시간 23일)에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처음 두 경기는 출전하지 못했고 아이티와의 8강전에 뛰었다. 골은 넣지 못했다. 내 골은 한국전에 대비해 아껴뒀다."

- 축구는 어떻게 시작했나.

"원래 농구와 축구를 함께 했는데 14세 때 축구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가족 대부분이 축구선수였기 때문이다. 아버지(빈센테)와 형이 두 명(하비에르.카를로스)있는데 모두 코스타리카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 자신의 장.단점을 공개한다면.

"키가 큰 선수들은 개인기가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기술이 좋은 편이라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헤딩은 별로다. 공이 무서워 그런 것도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헤딩이 싫었고, 그러다 보니 잘 하지 못한다. 물론 노력해서 고치겠다."

- 한국 축구에 대해 알고 있나.

"2년 전 이 대회에서 한국과 싸워본 일이 있다. 당시 내가 한 골을 기록했지만 2-2로 비겼다. 한국은 기술이 좋고 선수들이 빠르며 조직력이 훌륭한 팀이다. 더구나 배경이 좋은 유명 감독까지 있어 이번 대회에 출전한 어느 나라보다 강한 팀이다."

- 월드컵 지역예선은 어땠나.

"처음에 출발이 좋지 않았다.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온두라스가 어려운 팀이었다. 온두라스와의 경기는 항상 힘들었다. 미국전도 힘든 경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팀은 정신적으로 강하다. 월드컵이든 골드컵이든 어떤 대회에서도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다."

- 월드컵 예선에서 현 감독(알레산드레 기마라에스) 부임 후 부진을 씻었는데.

"기마라에스 감독이 오기 전까지는 선수들이 저마다 다 자기 플레이만 했다. 하지만 그는 오자마자 정신적인 면부터 고쳤다. 또 항상 가족같이 지내고 단결하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그간 겪어본 감독들 가운데 함께 일하기에 가장 좋은 감독이다."

- 월드컵 본선 목표는.

"먼저 할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바로 첫 상대인 중국을 꺾는 것이다. 마지막 상대인 브라질은 여러 차례 월드컵 정상에 오른 강팀이다. 그러나 축구는 해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닌가. 같은 경기장에서 같은 공으로 하는 건데. 아무도 모른다. 순서대로 해나가면 2회전(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카디아=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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