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엘리스·존스 V합작 이지스 4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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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반란의 날'이었다. 하위 팀들은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상위팀들을 꺾었다.

프로농구 5라운드 첫날인 24일 KCC 이지스(8위)와 LG 세이커스(공동 5위)는 공동선두 동양 오리온스와 SK 나이츠에 각각 97-81, 75-73으로 승리를 거뒀다. 또 코리아텐더 푸르미(공동 5위)는 SK 빅스(3위)를 99-80으로,삼성 썬더스(7위)는 SBS 스타즈(4위)를 77-69로 눌렀다. 최하위팀 삼보 엑써스 역시 바로 윗순위의 모비스 오토몬스를 85-83으로 이겼다.

하지만 묘하게도 순위 변동은 하나도 없었다.

이지스는 오리온스를 맞아 골밑 우위와 속공을 무기로 크게 승리,4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이지스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더욱 키웠고 오리온스는 이번 시즌 최다 점수차(16점)로 지는 수모를 당했다.

이지스의 '별사냥'은 그동안 골밑에서 제몫을 하지 못하던 클라이드 엘리스(22득점.5리바운드)의 선전에서 비롯됐다. 엘리스는 1쿼터 초반 네번 연속 오리온스의 골밑을 돌파하며 득점에 성공,팀의 리드를 견인했다.

엘리스와 재키 존스(17득점.23리바운드),두 외국인 선수는 1쿼터에만 22득점을 합작, 초반 리드의 주역이 됐다. 일단 골밑이 든든해지자 이지스의 속공과 외곽포도 먹혀들기 시작했다.

전반에만 53-35로 크게 리드한 이지스는 4쿼터에서 양희승의 잇따른 3점포로 81-52, 29점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4천2백91석을 꽉 채우고도 9백명이나 더 들어선 관중을 열광케 했다. 이지스는 주전 5명이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끝냈다.

창원에서는 칼 보이드(22득점.1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은 세이커스가 나이츠와 막판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보이드는 종료 1분56초가 남은 상황에서 2점슛을 성공시켜 4쿼터에만 다섯번이나 되풀이되던 역전과 재역전의 고리를 끊었다.

썬더스는 잠실에서 4위팀 스타즈를 맞아 가드 주희정(23득점.7어시스트)을 앞세워,푸르미는 3위팀 빅스를 맞아 에릭 이버츠(27득점.8리바운드)와 말릭 에반스(22득점.12리바운드)의 분전으로 각각 승리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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