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라파트와 관계 단절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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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카이로=연합] 미국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워싱턴 주재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사무소를 폐쇄하는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스라엘의 하레츠지가 24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 행정부는 팔레스타인 무기 밀수선 사건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관계 및 중동사태 개입을 지속할지를 재평가하기 위해 몇가지 조치들을 검토 중이며 국무부와 백악관측이 23일 이에 대한 협의에 들어가 주말까지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검토 중인 첫째 대안은 미국이 아라파트 수반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치정부와의 접촉만 유지하는 것. 이는 아라파트를 더욱 압박하려는 것이지만 그의 입지 약화가 자치정부내 과격파들의 세력 강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둘째 대안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공개 메시지를 발송, 그가 이같은 전제조건들을 충족시키지 않을 경우 미국이 분쟁 개입을 중단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 대안은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게도 공개 메시지를 보내 아라파트 수반이 미국의 요구를 이행할 경우 이스라엘이 취해야 할 행동들을 제시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마지막 대안은 아라파트 수반이 미국의 요구를 충족할 때까지 앤서니 지니 중동특사의 활동을 동결하는 것이며 이밖에 이집트나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국가들을 동원해 아라파트 수반에게 압력을 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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