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도박장 줄도산 위기…카드사 대금결제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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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한때 우후죽순처럼 번창했던 인터넷 도박장들이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만나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신용카드회사와 은행들이 이들 온라인 카지노업체에 대해 대금결제를 거부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박빚은 갚지 않아도 된다는 미국 법원의 판결이 나온 것이 발단이다.

뉴욕 타임스(NYT)가 21일 소개한 사정은 이렇다. 최근 캘리포니아의 한 법원은 인터넷 도박으로 10만달러를 빚진 여성이 제기한 소송에서 이 빚을 갚을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카드회사와 은행들은 자기보호 본능에 따라 온라인 카지노업체에 대한 결제를 거부하고 있다. 온라인 카지노업체들은 다섯건 중 네건꼴로 결제를 거부당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에 영향받아 온라인 카지노 수입은 30%가 줄어든 상태며 상당수 업체는 이미 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일부 신용카드회사가 이미 수년 전부터 인터넷 도박에 카드결제를 금지하고 있으며 비자.마스터카드 등도 이런 방침에 따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자카드는 지난해 말 온라인 카지노업체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으며 마스터카드도 약관을 정비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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