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3D업종 생활비 보조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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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내 근로자들이 3D업종을 기피하기 때문에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확대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다. 나는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고 생계를 위해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월 1백만원 미만의 수입으로는 네 가족의 살림을 꾸려가기가 힘들다. 그런데 얼마 전 TV를 보니 한 조선족 노동자는 그 수입으로도 아들 둘을 대학까지 보낸다고 했다. 이게 어떻게 된 영문인가.

바로 물가 차이 때문이다. 저소득층의 생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식료품비다. 우리나라의 쌀값은 국제 시세의 6~9배라고 한다. 생계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수입이 보장된다면 내국인 근로자라고 해서 3D업종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쿼터 확대를 주장하기 전에 소득이 낮은 내국인 근로자에게 물가 혜택을 주자. 수입이 일정 수준 이하인 근로자 가족들이 쌀을 국제 시세로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양곡 구입권을 정부가 발행해 지급하면 어떨까. 생필품을 면세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검토했으면 한다.

박창영.경기도 남양주시 도농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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