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더 타임스 "미국 개입 의문 여지없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 전용기의 도청장치 설치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켜온 중국 정부 관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비난할 가능성이 있다고 21일 영국의 더 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관리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미국 정보기관이 지난해 미 정찰기 사건 이래 또다시 양국 관계에 긴장을 조성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이 이번 사건을 민족주의 정서를 고양하는 기회로 이용할지,아니면 미국과의 우호관계 유지를 위해 사건의 의미를 축소할지 관심거리"라면서 "미국 관리들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전용기의 실내장식을 미국 회사가 맡아 한 만큼 미국 정보관리들이 도청장치 설치에 관여했다는 점엔 의문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는 항공기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이를 문제삼게 되면 보잉사와 미국 항공업계에는 심각한 재앙이 닥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