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기업 3곳과 현대투신매각 동시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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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현대투신.증권 매각과 관련,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21일 "인수에 관심을 보인 외국 금융회사 세곳에 매각조건을 제시한 후 가장 유리한 반응을 보인 곳과 투자약정서(TOI) 수준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TOI수준의 MOU를 맺으면 중요사항이 다 포함되므로 본계약 때는 일부 자구만 수정하면 된다"며 "MOU 체결 때 보증금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매듭짓되,AIG와의 협상 때보다 불리한 MOU를 체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송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추가부채에 대해 정부가 일부 보증해주는 등 그동안 AIG(아메리칸 인터내셔널그룹) 컨소시엄과 협상했던 내용이 새 인수희망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제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현대투신에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AIG컨소시엄의 일원이었던 윌버 로스그룹이다.

이 그룹의 한 관계자는 "AIG를 대신할 투자자를 물색해 컨소시엄을 새로 구성하는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한국시장의 특수한 상황을 잘 이해할 만한 곳을 선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윌버 로스 회장은 지난 98년 영국 로스차일드그룹 최고경영자(CEO)시절 미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한라그룹에 10억달러 투자를 성공시킨 인물이다.

다른 두 곳 중에는 미국의 푸르덴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부는 이를 공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리젠트증권의 김경신 상무는 "요즘 주가 추이를 보면 투자자들은 현대투신 매각협상이 타결되느냐,결렬되느냐에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매각은 어차피 증시에 영향을 미치므로 어떻게 좋은 조건으로 파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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