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여권도난 관리소홀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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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강남 도심공항터미널 여권 무더기 도난사건은 허술한 감시시스템과 구청 여권과 직원들의 방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0일 출장소에 설치된 석대의 폐쇄회로 TV 중 여권민원계 사무실을 감시하는 한 대가 지난해 10월부터 고장난 채로 방치돼 있어 여권을 훔치는 모습을 찍은 화면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현관 출입구 등에 설치된 나머지 두대의 카메라도 화질이 좋지 않아 판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또 여권과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사건발생 시간인 점심시간에 여권 관리자가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도난당한 2백36장의 여권이 방치돼 있었던 점을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평소에도 여권교부 담당자 외에는 여권관리에 관심을 갖지 않아 도난위험이 컸으며, 이날도 외국인이 출입할 이유가 없는 여권과에 외국인이 서성거렸어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남미계 남자 4명이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들의 몽타주를 작성해 강남 일대 호텔.여관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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