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7가'엔 애완동물들 없는게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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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 청계천 청계7가 동대문상가 D동 주변은 사람보다 애완동물이 더 많다. 청계천로를 따라 평화시장 건너편에 들어선 가게에는 물고기에서 파충류까지 장난감같은 동물들이 눈망울을 굴리며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눈요기 하기에도 그만이다. 20여개 상점이 한 곳에 모여 애완동물 수백가지를 팔고 있는 서울에서 유일한 거리다.

상인연합회 대표인 영남애조원 주인 박일룡(朴一龍.62)씨는 "30여년전 몇몇 상인들이 좌판을 벌여놓고 금붕어와 새를 팔기 시작해 입소문이 나면서 애완동물 거리로 자리잡았다"고 말한다.

'애완동물 슈퍼마켓'으로 통하는 이곳 가게들은 열대어 등 물고기를 취급하는 10곳과 나머지 조류점으로 나뉜다. 이구아나.페렛.미니토끼.햄스터 등은 조류점에서 판다.

이곳은 동물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이 다른 곳보다 20~40% 싸다. 영남애조원 박대표는 "농장 등 거래처에서 직접 가져오는데다 도매를 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햄스터는 한마리에 3천~5천원, 주먹 크기의 미니토끼는 1만5천원선이다. 같은 햄스터도 생김새에 따라 골드.사슴.정글로 나눠지고, 미니토끼는 로프.라이언.더치.덜프로 구별한다. 이구아나는 2만원, 페렛은 30만원 정도고 새는 종류에 따라 수십만원을 줘야 살 수 있다.

물고기는 크기.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엔젤피시처럼 값싼 열대어도 있지만 블루 디스커스는 좀 크다 싶으면 마리당 10만원을 넘는다. 특히 수염이 두 개인 '용'이라는 열대어는 50㎝짜리 성어의 경우 무려 2천만원까지 나간다고 한다.

애완동물 상점들도 계절을 탄다.곤충이나 파충류는 봄.여름,더위에 약한 페렛은 겨울이 제철이다. 이 곳 가게들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주문해도 퀵서비스로 배달해 준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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