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바꿉시다] 한~일 이동 월드컵 본선이후가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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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은 양국에서 치러질 예선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한.일간에는 현재 대한항공의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이 평균 70%의 탑승률로 하루 네번 왕복하는 등 주당 9만명을 수송할 수 있어 좌석이 크게 모자라지는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특정기간.특정노선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가령 6월 11일 도쿄에서 1백여㎞ 떨어진 시즈오카에서 카메룬과 예선 최종전을 벌일 독일이 조 1위가 되면 나흘 뒤 서귀포에서 16강전을 치르게 된다.

그 경우 최소한 1만명의 유럽 축구팬이 제주로 몰려올 전망이지만 시즈오카에서 가장 가까운 나리타 공항에서 제주로 연결되는 항공편은 주 6회 운항하는 대한항공이 전부다.

오사카~제주(주 6회)노선을 포함해도 하루 두편이 채 안된다. 이 노선의 표를 못 구한 대부분의 관광객은 항공기와 버스를 갈아타며 시즈오카~도쿄.오사카~인천~김포~제주로 이동해야 한다. 이같은 대이동은 본선 진출국이 결정된 뒤 일주일간 집중될 것으로 보여 한.일노선에는 극심한 좌석난이 벌어질 것이란 결론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예선이 끝나봐야 예상 승객수를 추정할 수 있어 순발력 있게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우선 인천~도쿄를 왕복하는 셔틀편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은 오는 28일부터 항공회담을 열어 증편과 셔틀편 도입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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