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2년여 재건비용 '50억'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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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 총재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아프가니스탄 복구비용으로 앞으로 2년반 동안 50억달러(약6조5천억원)가 필요하다"며 오는 21일부터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지원국 회의에서 기금조성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으로 마련한 기금 운용안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1백46억달러의 복구자금이 필요하다. 이 가운데 50억달러는 과도정부가 통치하는 2004년 상반기까지 투입할 단기자금으로 도로.전기 등 인프라 건설과 치안유지, 교육시설 및 식량원조, 지뢰제거 작업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과도정부의 하지 압둘 살람 내무장관은 "20여년 전쟁 끝에 재정이 파탄상태에 빠져 당장 공무원에게 지급할 인건비조차 없다"며 "10년 동안 4백5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UNDP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려면 치안 안정이 가장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내전에 참여했던 군인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도쿄회의에서는 하미르 카르자이 과도정부 수반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 60여개국의 각료급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복구기금 조성과 운영방안 등이 폭넓게 논의된다.

한국에서는 한승수(韓昇洙)외무장관이 참석,적극적 지원의사를 표명할 방침이다.

가장 많은 액수를 분담할 것으로 보이는 일본은 약 10억달러 가량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회의의 공동의장으로 내정된 일본의 오가타 사다코(緖方貞子) 아프가니스탄 담당특사가 최근 "전례에 비춰 볼 때 20% 정도를 부담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예영준 기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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