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 휴대용 음악기기 세대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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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대학생 문석민(20)군의 목에는 늘 MP3 플레이어가 걸려 있다. 친구들은 휴대폰을 목에 걸고 다니지만 그는 언제나 MP3 플레이어를 끼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MP3플레이어가 휴대용 CD플레이어와 함께 휴대용 음악기기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MP3플레이어는 손바닥에 쏙 들어갈 정도로 소형인 데다 흔들림에 관계없이 깨끗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 이와함께 좋아하는 곡만 별도로 모아 저장해 즐길 수 있고 싫증나면 파일을 지우고 다른 곡을 저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동이 잦고 쉽게 싫증을 내는 요즘 젊은이들의 취향에 적합한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MP3플레이어가 처음 개발된 때는 1998년 10월.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MP맨닷컴.디지탈웨이.블루텍.LG전자 등 국내 10여개사와 소닉블루.크리에이티브 등 해외 10여개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보통 4메가바이트(MB)당 1곡을 저장할 수 있어 주력 품목인 1백28MB 용량의 제품은 32곡을 저장할 수 있다. 가격은 64MB짜리가 15만~20만원, 1백28MB짜리가 20만~30만원대.

블루텍의 한형기 차장은 "올해 MP3플레이어 판매 예상치는 지난해(15만대)보다 크게 늘어난 25만대 가량으로 예상돼 올해가 대중화 원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PC에서 MP3 파일 만들기=MP3플레이어를 즐기려면 필수적으로 MP3파일이 있어야 한다. 인터넷 등에서 MP3파일을 내려받기(다운로드)해 파일을 구한 뒤 이를 MP3플레이어로 옮겨 듣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MP3파일을 구하기 위해 소리바다(http://www.soribada.co.kr)나 냅스터(http://www.napster.com) 등의 사이트를 많이 이용한다. 원하는 곡목을 입력하면 해당 파일이 떠올라 내려받기만 하면 된다.

일반 CD에 담겨있는 곡을 MP3파일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업체들은 MP3플레이어를 팔면서 리퍼(Ripper)라는 '전환용 소프트웨어'를 함께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우선 리퍼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한 뒤 CD를 PC의 CD롬 드라이버에 넣는다. 이어 리퍼 소프트웨어를 작동하면 CD의 곡목 리스트가 모니터에 떠오르는데 이중 MP3파일로 전환을 원하는 곡목에 커서를 갖다 댄 뒤 '전환'을 클릭하면 하드디스크에 해당 곡이 MP3파일로 저장된다.

◇ MP3 파일을 플레이어에 옮기는 방법=이제 PC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MP3파일을 MP3플레이어에 옮기는 작업이 남았다.

업체들은 리퍼와 마찬가지로 '전용 통신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통신케이블의 일종인 'USB'케이블도 준다.

일단 이 통신 소프트웨어를 PC에 설치한 뒤 PC와 MP3플레이어를 USB케이블로 연결한다. 그리고 통신 소프트웨어를 작동한 뒤 '찾기'메뉴를 통해 하드디스크에 저장돼 있는 곡을 고른다. 이어 '파일'→복사 순으로 클릭하면 해당 파일이 플레이어로 전송돼 저장된다.

MP3플레이어 작동은 카세트플레이어 작동과 비슷하다. 연주(Play).찾기 등의 버튼을 눌러주면 되고 지우고 싶은 파일은 지우기(Delete)버튼을 누르면 된다.

최근 출시된 신제품은 FM라디오.wma파일 재생 등도 가능하다. 이런 제품은 MP3파일 재생 전용기보다 5만~6만원 비싸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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