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연다해도 공회전" 북, 불참 뜻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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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당분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4차 6자회담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 4일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서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이 통신과의 회견에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6자회담을 연다 해도 아무런 결과물 없이 공회전만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우리는 2기 부시 행정부가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그의 정책수립 과정을 인내성을 가지고 지켜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북한과 미국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3일에도 뉴욕에서 접촉한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 접촉을 통해 "미국이 6자회담 과정을 우리의 평화적 핵개발을 포함한 모든 핵계획을 먼저 없애는 공간으로만 이용하려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는 것이다.

대변인은 "다음번 6자회담이 개최되려면 응당한 조건과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실질적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회담으로 될 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6자회담 참가문제와 관련해 나온 북한의 가장 명료한 입장 표명"이라며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날 때가지 적어도 2~3개월 더 시간을 갖겠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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