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컵] 황선홍·최용수 골드컵 중도하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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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최용수(제프 유나이티드 이치하라) 등 일본 J리그 소속 공격수들이 소속 팀으로 조기복귀하게 돼 북중미 골드컵 우승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13일(한국시간) 대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당초 골드컵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황선홍.최용수 및 유상철(가시와 레이솔)에 대해 소속팀들이 건강 검진과 합숙훈련 등을 이유로 조기복귀를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세 선수는 미국(20일).쿠바(24일)와의 조별 예선전에만 출전하게 됐다.

황선홍.최용수는 유럽파.국내파를 모두 합쳐 명실상부한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들. 이들이 빠진 대표팀 공격 라인의 위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히딩크 감독도 8강전 이후 공격라인 운영을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설기현(안더레흐트).안정환(페루자) 등 유럽파들이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파들마저 빠진다면 김도훈(전북 현대).이동국(포항 스틸러스).차두리(고려대)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동국은 발목 부상이 완치되지 않아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부진했던 김도훈은 그간 A매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실전감각이 떨어졌으며, 국제경기 경험이 없는 차두리는 아직 제대로 검증받지 못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대체선수를 충원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현재 상황에선 김도훈.차두리가 공격라인에 선발로 나서고,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 이동국이 후반 교체멤버 정도로 뛸 전망이다.

대표팀은 13일 샌디에이고 인근 힉맨필드에서 두 시간여에 걸쳐 6대6 미니축구 등으로 점차 훈련의 강도와 전술훈련의 비중을 높였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에게 다양한 높이에서의 헤딩과 빠른 패싱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켰다.

한편 미국은 물론 월드컵에서 같은 D조에 속한 폴란드.포르투갈 팀 관계자들이 전력탐색차 골드컵을 관전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전력노출을 피하기 위해 등번호를 바꿔달기로 했다.

김병지(포항)가 1번, 황선홍이 10번, 최용수가 9번, 이천수(고려대)가 11번, 차두리가 20번을 달게 됐다.

○…브루스 아레나 미국 대표팀 감독이 지난 12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이번 골드컵 멤버와 월드컵 본선 멤버가 별로 차이가 없겠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브래드 프리델(블랙번).클라우디오 레이나(선더랜드).어니 스튜어트(NAC브레다) 등 주전급 유럽파들이 골드컵에 나오지 않는 데 대해 "유럽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해 부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승리를 위해 뛰겠지만 골드컵 승리가 월드컵에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드컵 멤버를 월드컵 직전인 5월쯤에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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