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 구조조정 가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국내 최대의 전기로업체인 INI스틸(옛 인천제철).(http://www.inisteel.com)이 노후시설을 해외에 팔고 유휴부지를 매각키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INI스틸은 "인천 중형2공장의 가동을 최근 중단했으며, 일부 설비를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1959년 가동을 시작한 중형2공장은 연간 33만t 규모의 조선용 형강과 경레일 생산설비로 INI스틸이 보유한 형강 생산시설 가운데 가장 오래됐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던 제품은 포항공장내 대형공장과 인천 중형1압연공장으로 옮겨 생산된다.

INI스틸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중형2공장의 설비가 노후화한 데다 조선용 형강의 주 수요처가 울산.거제 등 경남에 있어 생산효율을 높이고 물류비용을 감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익성 없는 설비의 폐쇄로 연간 1백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INI스틸은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연간 생산능력 10만t 규모로 원형강.레일 등을 생산하는 포항의 중형2압연공장을 폐쇄하는 등 대표적 공급과잉 제품인 형강제품 생산설비를 지속적으로 감축해 왔다.

이에 따라 INI스틸은 인천.포항의 공장이 1개씩 줄어 인천에 15개 공장, 포항에 13개 공장을 두게 됐으며, 연간 형강 생산능력은 기존의 4백5만t에서 3백60만~3백70만t대로 줄어들게 됐다.

INI스틸은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안으로 서울 성수.수색.망우동 등에 위치한 3만8천여평의 유휴 부지를 매각할 계획이다.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유휴 부지를 팔아 현금이 확보되면 2천여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1백40%까지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전세계 철강업계가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INI스틸은 기아자동차가 지분 11.52%,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이 7.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인천제철에서 INI스틸로 사명을 변경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