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근혜·이부영·김덕룡의원 공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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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나라당 비주류인 박근혜(朴槿惠).이부영(李富榮)부총재, 김덕룡(金德龍)의원은 13일 "지방선거 전에 당 지도부 구성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는 지방선거 후에 선출해야 하며, 당권.대권 분리를 위해 중복출마를 금지해야 한다"고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주류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6개항의 요구에서 ▶총재직 폐지와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국민참여 경선으로 대선후보 선출▶공천제 개혁▶당 운영 민주화 등을 주장했다.

李부총재는 "세 사람이 11일 밤 만나 '선(先)당쇄신, 후(後)전당대회'원칙 및 쇄신을 위한 6개항에 합의했다"며 "쇄신안 관철을 위해 수시로 만나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회창 총재측은 "비주류측 주장대로라면 2~3월께 李총재가 빠진 지도부를 구성해 지방선거를 치르고 7월께 대선 후보를 뽑자는 것"이라며 수용불가 의사를 밝혀 당내 논란이 예상된다.

주류측은 "4개월의 공백기간이 생기는 만큼 중복출마 금지와 집단지도체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병렬(崔秉烈)부총재는 "지방선거 이전에 전당대회를 치르고 이후에 대선 후보를 뽑자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중복출마 금지는 반대"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선택 2002 준비위'(선준위.朴寬用위원장)는 14일 총재단회의에서 인선 원칙을 보고하고 주내에 구성을 마친 뒤 본격적인 당내 의견 수렴에 들어간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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