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에 송전탑 설치 안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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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안산.시흥.화성지역 시민.환경단체인 '희망을 주는 시화호만들기 시민연대회의(집행위원장 김현삼.38)'는 11일 한국전력이 추진중인 시화호 송전탑 설치공사와 관련, 토지사용 허가 취소를 농림부에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시민연대회의는 이날 공개 질의서를 작성, 농림부장관에게 보내는 한편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연대회의는 성명서를 통해 농림부 산하 농업기반공사는 시화호 남측간석지 1천1백만평에 농지조성을 위한 매립면허를 받은 뒤 면허구역 일부를 한전에 멋대로 임대,한전측이 시화호를 가로지르는 송전탑 설치공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농업기반공사와 한전은 송전탑 설치공사를 위해 야적장.선착장 등을 건설하면서도 행정기관인 안산시와 단 한차례의 상의조차 없이 독단적으로 강행했다며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시민연대회의는 오는 14일 10여개 단체 사회.환경단체 대표자 회의를 연 뒤 17일부터 이틀동안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안산그린스카우트 사무국장 박현규(44)씨는 "항만 및 야적장 건설을 위한 매립공사가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 비밀리에 추진됐다"며 "법적대응은 물론 경기서부지역 시민단체.주민들과 연대해 원상복구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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