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목소리가 담긴 음악 인생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요."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근무하는 강대형(38)씨는 최근 자신이 평소 즐겨불렀던 노래 19곡을 담아 음반을 냈다.
'사랑과 추억과 낭만이 있는 나의 노래'라는 제목으로, 발라드 곡 중심이다. 강씨는 "그동안 취미로 음악을 해오다 친지들과 함께 노래에 얽힌 추억을 돌이켜 보고싶어 음반을 내게됐다"고 말했다.
공무원으로 정년퇴직 한 유모(62)씨도 18곡을 CD에 담아 주변에 돌렸다. 유씨는 "더 늦기전에 내 소리를 남겨 보존하고 싶었다"며 "평생 소원이던 가수가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전업 가수가 아닌 일반인들의 음반 취입이 늘고있다.
무엇보다 양질의 오디오 시설을 갖춘 스튜디오 녹음실이 많이 생겨 손쉽게 음반을 낼 수 있기 때문. 광주에만 이같은 녹음실이 5~6곳에 이른다.
광주시 동구 대인동 선율음악학원의 경우 지난해에만 20여개 음반을 냈다. 이중 절반은 개인들이 비매품으로 만든 것들이다. 노래지도를 받기 위해 음악학원을 찾았다가 아예 음반까지 낸 이들도 많다.
비용은 50만~5백만원으로, 직장인.주부.노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이 음반을 내고있다.
음악학원장인 이성대(53)씨는 "개성시대에 맞게 음반으로 자기를 드러내려는 사람들이 늘고있는 것 같다"며 "박자가 맞지 않는 이들도 4~5개월 훈련하면 음반을 낼 정도는 된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